(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마!

By | 2015/04/20

새 학기 시작을 며칠 앞두고, 다음 호 Power English를 사러 서점에 들렀다가 재밌는 제목의 책을 발견하였다.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마! 라고 검은 글씨로 크게 써져 있는 표지가 심플함을 좋아하는 내 마음에 딱 들었다. 목차를 훑어보니 더 마음에 들었다. 학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였지만 간단한 개발 스킬을 갖췄을 뿐, 어떻게 이런 것들을 디자인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이 한참 부족했던 나이기에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바로 이 책을 구매했다.

하루에도 수백 번씩 이런저런 웹사이트에 접속하면서 가끔씩 거지같은 사용성에 대해 짜증이 솟구칠 때가 있다. 제일 대표적인 예가 바로 쇼핑몰에 접속할 때다. 일단 접속할 때부터 뭘 그리 비밀번호를 바꾸라고 난리인지, 해킹은 자기들이 당해놓고 남 탓을 하고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복잡해지는 비밀번호 조합 때문에 이제는 내 비밀번호가 뭐인지도 헷갈린다. 로그인하고 나서 원하는 물건을 찾는 것도 그리 편하지 않고, 이 불편함과 짜증의 절정은 결제단계에 이르러서 최고점을 찌른다. 뭔가 이상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설치하고 재부팅하고 나면 에러...

내 학부 전공이 컴퓨터과학이기에, 나 자신을 일반적인 사용자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그냥 일반 사용자들은 어떻게 웹을 사용하고 있을까? 이 책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시간 동안만 머무르며, 웹의 내용을 다 읽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냥 훑.을.뿐. 그리고 어떠한 방법으로든 그냥 자신이 원하는 목적만 달성하면 끝이다. 쇼핑몰에서는 원하는 상품을 구매만 할 수 있으면 끝이다. 최적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당연히 동작 방식을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다. (나는 이해하려 한다...)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마!는 웹과 모바일 사용성 원칙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내용들, 좋은 사용성을 제시 하기 위한 방법 들을 설명하고 있다. 먼저 사람들이 실제로 웹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먼저 설명을 하고, 이러한 사용패턴을 바탕으로 어떻게 웹과 모바일을 디자인해야 할지 하나하나 설명해준다. 그리고 더 나은 문제점 발견 및 대책 마련을 위해 어떻게 사용자 평가를 실시해야 하는지 까지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나같이 웹, 모바일 앱/웹의 개발과 관련 있는 사람이 더 나은 사용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드는데 관심이 있다면, 특히 나처럼 컴퓨터를 전공하고 HCI에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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