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새벽 4시반

By | 2015/04/20

harvard

 

도서관 가는 길에 서점에 들렀는데 하버드 새벽 4시반 이라는 책이 진열되어있는 것을 보았다. 최근 이 책이 YES24 베스트셀러에 꽤 높은 순위에 올라있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났다. 책 첫 장에 들어가는 글을 읽어보고 나서 바로 구매를 결정!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인터넷에 떠도는 하버드 도서관의 새벽에 수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사진을 떠올리며, 하버드 학생들의 살아있는 열정이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이 책이 하버드의 이름을 빌린 평범한 공부 관련 자기계발서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군대를 전역하고 막 복학하였을 때 쯤, 하버드 스타일이라는 책을 본적이 있다. 어떤 기자가 직접 하버드에 머물면서 들려주는 생생한 하버드 이야기가 매우 재미있었는데, 이런 스타일의 책을 기대했던 것이 잘못이다.

어릴 적에 보던 탈무드 책에서 공부 관련 내용만 그대로 빼 온 느낌. 이야기 하나하나마다 억지로 하버드를 언급하고 있기는 하다. 하버드의 어느 교수가 이런 말을 남겼다. 또는 하버드의 어느 교수가 강의시간에 했던 이야기이다. 라는 식으로 인터넷에서 많이 접해봤음직한 글들이 짜깁기 되어있는데, 일단 신뢰자체가 가지 않을 뿐더러, '하버드'를 이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기존의 다른 자기계발서에 비해 내세울 것이 없기에 책을 읽으면서도 내가 책을 읽고 있는 것인지 시간을 버리고 있는 것인지 헷갈리기도 할 정도였다.

물론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글들도 적지 않게 있긴 했다.

어느 시간 관리 전문가가 이런 말을 했다.
"순서도 목표도 없는 무차별적인 일들은 대부분 끔찍할 정도로 효율이 낮습니다" (p.125)

마치 나를 보고 하는 소리 같아 반성을 하게 되긴 하는데... 어떤 시간관리 전문가가 언제 이런 말을 했지? 라는 의문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 책에선 이런 패턴이 계속된다. 이 책의 출판사인 '라이스 메이커'를 검색해보니 최근 자기계발, 취미 관련 서적을 출판하고 있는 것 같은데, 책에 오타도 몇 개 보이고... 자기계발서에는 별 관심이 없는지라 이 출판사 책은 앞으로 읽을 일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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