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잠 못 드는 아이들 &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

By | 2018/05/04

늦음밤_잠_못_드는_아이들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 책 광고를 보고, 이 책을 찾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밤(夜)의 선생님 미즈타니.
제자를 구해내기 위해 직접 폭력조직 두목과 맞서고, 제자를 빼내기 위한 조건으로 손가락 하나를 희생했다.

"저, 도둑질한 적 있어요."
괜찮아.

"저, 원조교제했어요."
괜찮아.

"저, 친구 왕따 시키고 괴롭힌 적 있어요."
괜찮아.

"저, 폭주족이었어요."
괜찮아.

"저, 죽으려고 했어요."
괜찮아.

"저, 공갈한 적 있어요."
괜찮아.

"저 학교에도 안 가고 집에만 처박혀 있었어요."
괜찮아.

"죽어 버리고 싶어요."
하지만 얘들아, 그것만은 절대 안 돼.

오늘부터 나랑 같이 생각을 해보자.

2017년에 개정판이 나왔지만, 도서관에 검색해보니 2004년에 나온 구버전의 책이 있어서 이 책을 빌리러 갔다. 책장에 꽂혀있는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 책 바로 옆에 미즈타니 오사무 선생님이 2005년에 쓴 [늦은밤, 잠 못 드는 아이들]이란 책이 함께 있었다. 두 책을 같이 빌려 나왔다.

야간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10년 넘게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청소년들에게 말을 건네는 선생님, 미즈타니 오사무.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와 [늦은밤, 잠 못 드는 아이들] 두 권 모두, 그동안 선생님이 만난 학생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마약하는 아이, 폭력을 휘두른 아읻, 원조교제를 한 아이... 이런 방황하는 아이들을 만나 바른 길로 인도한 좋은 내용의 책인가 했는데, 자신이 챙기려했지만 결국 자살해버린 아이, 도우려 했지만 잠적해버린 아이 등, 다시 떠올리기엔 가슴이 미어질만한 과거지만 담담하게 글로 풀어내고 있다. 어쩌면 책으로 그들에게 쓰는 편지인지도 모른다. 책의 두께도 두껍지 않고, 글도 길지 않아서 두 권 모두 순식간에 읽어치울 수 있었다.

미즈타니 선생님이 학생들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인상 깊은 구절이 있다.
"나는 학생을 절대 야단치지 않는다.
아이들은 모두 '꽃을 피우는 씨앗'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꽃씨라도 심는 사람이 제대로 심고, 시간을 들여서 정성스레 가꾸면 반드시 꽃을 피운다."

선생님은 폭력조직으로부터 이런 꽃을 피우는 씨앗 한명 꺼내오기 위해 손가락 하나를 희생하기도 했다.
"손가락 하나를 잃은 아픔은 매우 컸다.
그러나 소년의 미래를 위해서
손가락 하나쯤은 희생할 수 있었다."

내가 학교 다니던 때를 떠올려보면, 그 누가 학생들을 이런 시선으로 바라봐줬던가. 되짚어봐도, 꽃씨들을 짓밟던 선생들만 여럿 떠오를 뿐이다. 나도 누군가를 가르치는 직업을 갖게 될 수도 있다. 그게 정식 선생님은 아닐지라도 어떤 방법으로든 다른 이들을 지도할 일은 있을 수 있다. 내가 지도할 대상이 청소년이 아니어도 좋다. 그 때가 되었을 때, 나는 미즈타니 선생님 처럼 될 수 있을까? 꽃을 피우는 씨앗을 제대로 심고, 시간을 들여 정성스레 가꿀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인 것을 알기에 모두가 미즈타니 선생님을 존경하고 있는 것일테다.

지금도 이 책을 썼을 때 처럼 밤거리를 다니고 계신지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공식 블로그를 발견했다. 구글번역기를 통해 블로그에 접속해서 몇몇 포스트를 읽어보았다 (https://translate.google.com/translate?hl=&sl=ja&tl=ko&u=http%3A%2F%2Fwww.mizutaniosamu.com%2Fblog%2F&sandbox=1). 놀랍게도, 지금까지 밤거리를 다니며 청소년들에게 말을 걸고 계신다. 그 때 그 때 일들을 조금씩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내게는 미즈타니 선생님이 없으니 나 스스로라도 스스로를 위로해야겠다.

"괜찮아"